2007/08/05 09:57

스컬피를 이용한 피규어 제작기

다음은 2003년에 내가 관리하는 교회 홈피에 올린 글.
도구들은 잔뜩 사놓고 이거 하나 만들고 아직까지도 먼지만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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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사진 대신 제가 목사님께 선물로 드렸던 인형 제작 과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스컬피라는 것을 이용해서 인형을 처음 만들어본 것이라 시간도 좀 걸리고 부족한 점도 많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아마 여러분도 생소한 분야일 것입니다. 그냥 '이런 것도 있구나~'하고 봐주세요. 만약에 저처럼 피규어를 제작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도와드릴테니 연락주세요. 하지만 시간과 돈 투자를 각오를 하셔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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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이제 인형제작하는 과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우선 제작도구로는 슈퍼스컬피, 에폭시 퍼티, 실리콘, 레진, 붓, 스컬피경화제, 조각도구세트, 커터칼, 아트나이프, 레이저소우, 줄, 사포, 에나멜, 오븐, 이형제, 서페이서, 락카신나 등을 사용하였습니다. 흔한 제작도구들이 아니라서 홍대쪽의 화방, 아카데미 그리고 을지로 쪽의 화공취급하는 곳을 좀 돌아다녔습니다. 모두 꺼내놓으니 상당히 많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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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원형을 제작할 때 쓰이는 스컬피입니다. 처음에는 좀 딱딱하지만 계속 만지면 말랑말랑해 집니다. 지점토와의 차이점은 손에 묻지도 않고 작업하기 편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격이 좀 비싸죠. 오븐에 굽기 전에는 절대로 굳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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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측면 그리고 뒷면의 사진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대강의 얼굴 윤곽을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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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가 없으니 비슷한지도 전혀 알 수가 없네요. ^^;
손만으로 세세한 부분까지 작업하기란 상당히 어렵습니다.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서 작업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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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도 만들고 머리 결도 만듭니다. 얼굴이 반질반질 한 것은 표면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붓으로 바디로션을 발랐기 때문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작업은 붓질로 이루어졌습니다. 저도 초보이고 손에 익지 않아 아주 많은 시간이 걸렸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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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을 하고 있노라면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것에 대해서도 가끔 감동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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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이미 한번 굳혀서 단단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머리카락 작업을 수월히 할 수 있답니다. 위 사진은 붓으로 머리결을 다듬고 있는 모습입니다. 보기보다는 상당히 정교한 작업을 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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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까지 원성이 되었네요.  위 사진은 인형을 오븐에 굽고 꺼내서 바로 찍은 사진입니다. 오븐에 인형을 구우면 아주 따끈따끈하고 냄새도 좋아서 먹고 싶은 충동이 일어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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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귀만 보여주면 오른쪽 귀가 서운해하니깐 한컷. 찰칵!
많이 비슷해 졌죠? ^^* 으... 안경만 만들 수 있었다면 더 비슷했을 텐데...
음... 보시면 아시겠지만 스컬피라는 것이 사람 살색하고 비슷해서 사람을 만들고 나면 상당히 예쁩니다. 하지만 가지고 놀 정도로 강도가 강하지 못해서 조심해서 다루어야 합니다. 떨어지면 박살납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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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입니다. 너무 많이 만져서 때가 많이 끼고 먼지도 많이 붙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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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사로 크게 찍으니 만들 때는 보이지도 않던 먼지들이 상당히 많이 보이네요.
자... 얼굴제작은 끝났습니다.
사실 여기서 끝내고 싶었지만 얼굴만 선물로 드리면 엽기가 될 것 같아서 몸통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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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러프하게 몸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얼굴에 맞는 몸을 만들기가 상당히 힘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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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약~ 얼굴토막!
몸과 합체하기 전에 한번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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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이 바뀌었죠? 음... 이것도 몸의 크기나 양복이 마음에 안들어서 결국 또 다시 만들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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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큰 것 보다는 작게해서 귀여움(?)을 강조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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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해서 나온 것이 바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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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많은 과정이 생략되었네요...
팔과 다리를 완성하고 서페이서를 뿌려줍니다. 서페이서를 뿌려주는 이유는 표면에 눈에 보이지 않는 굴곡을 보다 명확히 보기 위해서입니다. 다음으로 거친 표면을 사포로 슥슥~ 문질러주면 매끄럽게 됩니다. 가급적 깔끔하게 원형을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필요한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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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에 이형제를 뿌리고 복제를 위해 실리콘을 넣습니다.
실리콘은 RTV426이라는 것을 사용했는데 경화제와 20대 1로 섞으면 하루정도 지나면 굳게 됩니다.
위의 사진은 그냥 과정을 보여드리기 위해 찍은 것이고 실제로는 원형을 살짝 공중에 띄워서 실리콘을 부어야 합니다. 또한 실리콘을 넣기 전에 붓으로 원형에 실리콘을 발라주어야 기포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가장 주의할 것은 기포를 제거해 주어야한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탈포기라는 것을 사용해서 기포를 제거하지만 개인이 구입하기에는 너무 비싸기 때문에 저는 그냥 기포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며 실리콘을 다루었습니다. 기포가 생기면 복제 인형에 보기 흉한 것이 많이 생깁니다.
사실 개인이 직접 복제를 한다는 것이 무리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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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굳었네요. 이제 실리콘에서 원형을 꺼내야 합니다. 실리콘이 녹색이 된 이유는 경화제가 녹색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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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기계 완성!
역시 복제가 처음이라 어설프게 잘랐습니다. 안에 있는 것이 보이지도 않고 어디가 옆인지 앞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냥 칼질을 하려니 정말 막막했습니다. 장님이 활을 쏘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그래도 운이 좋게 잘 잘렸습니다.
그냥 마구 자르는 것이 아니라 옆면을 따라 정확히 잘라야 나중에 복제품을 쉽게 꺼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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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을 잘 섞어서 실리콘 틀의 구멍에 부어 넣습니다.
드디어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는 긴장되고 떨리는 순간입니다. 위에 있는 것은 '무발포 폴리 우레탄 수지'라는 것인데 그냥 보통 레진이라고 합니다. 각각을 컵에 조금씩 넣고 1:1로 섞어주면 처음에는 아무 반응이 없다가 30초 정도 후에 갑자기 뜨거워지면서 확~ 굳어버립니다. 너무 빨리 굳어서 처음에는 상당히 당황했었고 시행착오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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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짠~ 아주 예쁜 색으로 결과물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 감동입니다.   ㅜ.ㅜ
화학반응이 있었던 것이라 처음에는 아주 따끈따끈합니다. ^^
목사님 1호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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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붕어빵 찍어내듯이 찍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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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들도 좋은지 때굴때굴 굴러다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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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품 중에 가장 잘 된 것을 골라 줄과 사포로 잘 다듬습니다. (선물용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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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완성~!!! >.< 캬~~~

사실 도색 작업을 수차례했었지만 모두 마음에 안들어서 포기했습니다. ^^; 어려서부터 스케치는 잘해도 색을 못칠해서 그림을 망치곤 했거든요.
색만 잘 칠해도 더 그럴싸~ 할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그리고 안경도 만들고 싶었지만 역시 무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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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인형도 저희집 인형식구가 되었네요. ^-^ 뒤에 보이는 것들은 예전에 지점토로 만든 것들인데 노출되는 것을 상당히 꺼려해서 멀리서 찍어줬습니다.

목사님께 선물을 드렸더니 감격하시고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기분 좋았구요...
제작하는 과정에 어려움도 많았고 힘들었지만 누군가 받고 기뻐할 것이라 생각하니깐 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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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때요? 닮았나요? ^-^a

Trackback 0 Comment 1
  1. 보아킹 2009/12/12 13:18 address edit & del reply

    닮았어요. 잘 만드셧네요. 레진은 어떤걸 쓰셧나요? 신에츠 아님 GT 종류인가요?